제 남자 친구들 그러니까 40대 초반에 가장들.
이 친구들과 만나서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러나 저러나 결론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뱉는 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날 닮았으면 ~~ 정도는 하겠지'
두번째는 ‘애들은 다 지가 먹고 살거 갖고 태어난다고 하더라'
첫번째는 스스로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해서 그럴테고
두번째는 옛날 부터 어른들 입을 통해서 전해져 오는 말이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잘 큰다 라는 뜻이겠죠. 하지만 양면성이 있습니다.
저는 저 두가지 문장은 암묵적인 폭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말대로 한다면, 내 애도 날 닮았으면 성공 할 것이다. 근데 그게 아니라면 엄마를 닮았거나 그게 아니면 교육을 잘 못 시켰거나… 이것이 아주 사람을 피 말리게 하는 말 입니다. 구체적으로 저 문장을 입 밖으로 내 뱉지 않았어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무의식중에 전달됩니다.
아빠는 육아에 크게 관여도 안하고 의논이라도 할라치면 모른척하면서 결과가 안좋으면 그 탓은 죄다 육아하는 사람에게 돌아가니 환장 할 노릇 입니다.
다행히 저는 남자인 제가 육아를 하면서도 오히려 엄마 보다 주도적으로 하기 때문에 부부가 대화를 자주 하는 편 입니다. 문제는 저희 부모님이 저를 키우면서 그랬습니다. 여타의 가정에서 처럼 아버지는 밖에 일 핑계로 평일에는 피곤하고 주말에는 자기 하고 싶은 걸 해야하고 엄마는 혼자서 이걸 가르쳐야할까 저걸 가르쳐야 할까 전전긍긍 하시는 것이죠.
두번째 ‘애들은 다 자기 밥그릇을 갖고 태어난다'
이 말도 참으로 무책임한 말입니다.
어줍잖게나마 명리학을 공부한 저도 사람의 팔자 흐름을 보면 언젠가는 먹고 살만한 시기가 옵니다. 이른 시기에 오는 사람이 있고 아주 늦게 오는 사람도 있고요. 결국 힘들때 좀 버티면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 밥그릇이 깡통이 될지, 잘 빚어진 사기 그릇이 될지는 어릴시절의 부모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위로는 되지 않습니다. 저도 매년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언제 이녀석이 이렇게 자랐나 싶은게, 마음 졸였던 순간들도 성장하면서 버릴것을 버리는 것을 보면,
알아서 크는 듯 합니다. 하지만 육아 앞에서 무지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하는 말이라면 생각 해봐야 할 문제 입니다.
두가지 말도 좋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를 닮았다면~’ 이 아니라 ‘당신을 닮아서 ~를 잘한다’ 이렇게 바꾸면 좋겠죠?
‘밥그릇을 갖고 난다'라는 말은 아이가 다 성장해서 용기를 줄 때 한번씩 사용하는게 어떤가요?










